[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언니 이거 완전 웃기다 아니에요?"
만약 대구·경상북도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면 이 '화법'은 자연스럽지만 타지 사람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대구·경북 사람만 사용하는 '찐' 사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 말투를 사용하는 현지 사람들은 '사투리'라는 것조차 모른 채 사용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경북 사람들이 사투리인지 모르고 쓰는 사투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가지 사투리 섞인 화법과 사용 방법이 공개됐다. 그 사투리의 정체는 바로 '~다 아니에요?' 였다.
작성자 A씨는 "대구·경북 사람은 숨 쉬듯 쓰는 말인데 너무 자연스러워 사투리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온라인상에도 글을 저렇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댓글로 '너 대구 사람이지?'라고 물으면 화들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투리를 활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말끝에 '~다 아니에요?'를 붙여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면 된다.
가령 표준어로 "언니 이거 너무 웃기지 않아?"라는 말을 대구 사람들은 "언니 이거 너무 웃긴다 아니에요?"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글에는 A씨의 주장에 공감하는 대구·경북인들의 댓글이 무수히 많이 달렷다. 이들은 "너무 습관이라 그동안 사투리인지 모르고 사용했다"라고 공감했다.
부산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했다 아이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사투리로 '찐' 대구·경북인들만이 사용하는 고유 화법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타지에 사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화법인지 이상했는데 이제야 알겠다"라며 "그동안 사투리인지 몰랐다"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