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온몸 시퍼런 멍들어 사망한 16개월 입양아 장례식에 '3천원' 쓴 부부

인사이트한 누리꾼이 공개한 정인이의 수목장 초기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해 숨진 생후 16개월 영아 정인(입양 후 이름 율하) 양을 기억하는가. 부부는 온 몸이 멍투성이였던 정인 양의 장례식에 고작 3천 원의 돈을 들였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례식에 3,000원 쓴 부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작성자 A씨가 전한 정인 양의 묘지 근황과 함께 묘지 사진이 담겼다.


작성자 A씨는 "장례식에 3,000원을 쓴 부부는 지난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일어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살인 사건'의 가해자 부부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한 누리꾼이 공개한 가해 부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한 누리꾼이 공개한 정인이의 수목장 초기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는 "양모의 손에 죽임을 당한 정인이는 경기도 양평군 사종면에 있는 한 공원묘지에 잠들어있다"라며 "이 공원묘지는 소아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장지로, 장례부터 안장까지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실제 정인이가 잠든 이 공원묘지는 소아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장지다. 부부는 장례 이후 한번도 이곳을 찾지 않았다.


A씨가 공개한 게시물에 따르면 정인 양이 잠든 수목장은 아무것도 없이 썰렁했다. '안율하'라는 이름이 적힌 비석과 시들어버린 화분, 정인 양의 생전 모습이 있는 사진 액자만 하나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A씨는 "이들 부부가 아이를 죽이고 장례에 들인 비용은 다이소 액자 구매에 쓴 3,000원이 전부였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인사이트EBS1 '어느 평범한 가족'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들 부부는 정인이를 잔혹하게 학대하면서도 아이 앞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을 매월 꼬박꼬박 받아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인이의 양모는 아이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 만에 인터넷 카페에서 식기세척기 설치 문의 글을 올리고 활발히 활동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와인파티를 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정인이를 찾았고, 지금은 묘지에 추모의 마음들이 가득 모여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0월 정인 양은 온몸에 멍이 든 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실려왔지만 결국 숨졌다. 아이의 양부모는 입양 한 달 후부터 반복적으로 정인 양을 폭행,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잔혹한 부부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논란이 지속됐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해당 사건을 파헤쳐 오늘(2일) 저녁 방송할 예정이다.


인사이트한 누리꾼이 공개한 정인이의 수목장 최근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