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경기 화성시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가 황급히 삭제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 및 연장 여부를 오는 2일 발표하기로 했지만, 이런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이미 연장으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화성시는 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수도권(연말연시 특별방역·거리두기 2.5단계) 연장"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조치 내용이 담겼다.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는 오는 2일 정부가 논의 후 발표하기로 돼 있지만 해당 게시물에는 이미 결정된 것처럼 나와 있다.
안내문에는 모임·행사는 50명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등의 거리두기를 설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화성시는 "5인 이상 모임, 해넘이와 해맞이, 새해 여행을 모두 뒤로 미루고 안전하게 집에 머물러 달라"라며 "지금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한 때"라고 알렸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미 거리두기 단계 연장 여부가 정해진 상황에서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가 앞서 지난달 31일 "정부가 1월 4일 이후의 방역 조치 방안을 2일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화성시는 글을 삭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 관련 게시물로 혼선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 주말 정부의 공식 발표를 거쳐 변동 상황에 대해 업로드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전 발표에 대한 진위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경향신문 역시도 지난달 31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