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인터넷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중계하던 BJ가 시청자의 신고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31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7분께 "BJ가 지금 목숨을 끊으려 한다"라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경찰은 위치 추적을 통해 해당 BJ A(35) 씨의 거주지를 확인하고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
오전 3시 53분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구 수성구 상동의 한 원룸 화장실에서 의식이 없는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된 A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에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A씨는 한 영상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극단 선택 과정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방송을 보던 한 시청자는 문제를 파악했고, 경찰에 빠르게 신고해 큰 불상사를 막았다.
소방 관계자는 "자칫 큰일날 뻔했다"라며 "시청자의 빠른 신고 덕에 다행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아프리카TV 한 여성 BJ도 방송 중 손목을 그으며 자해하는 등 소동을 벌여 충격을 안겼다.
당시 생방송은 다량의 피가 그대로 송출돼 사회적 문제로 논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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