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표절하고 싶었다면 내가 그를 선택했을까"···케이크 논란에 심경 고백한 솔비

인사이트Instagram 'solbibest'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가수 솔비가 케이크 디자인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1일 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서 표절 논란이 일었던 케이크 사진을 공개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20년도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이 가득한 한해였다. 화려해 보이는 외면과 다르게 상처받고 미완성의 불안정한 케이크 모습은 2020년도를 겪은 현대인들의 초상이다"라고 작품 설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솔비는 이번 작품에 대해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 획일화된 케이크를 보니 팝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떠올랐다. 팝아트가 가진 경쾌하고 화려한 형태의 이면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독이 감사와 축하의 순기능을 잃어버린 환영받지 못한 나의 케이크에 고스란히 느껴진다"라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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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solbibest'


특히 솔비는 "제프쿤스, 표절하고 싶었다면 내가 그를 선택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마르셀 뒤샹은 변기를 보니 샘이 떠올랐다. 제프쿤스는 찰흙을 보니 조각품이 떠올랐다. 난 그의 조각품을 보니 케이크가 떠올랐다. 앤디워홀의 영상을 보니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 다시 케이크를 보니 2020년 많은 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솔비는 지난 22일 직접 케이크 만드는 모습을 공개하며 "현대 미술 케이크.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 케이크는 너로 정했음. 먹는 거 맞아요. 주문도 받아요"라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솔비가 만든 해당 케이크가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Play-Doh'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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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solbibest'


그러나 제프쿤스가 유명 작가인 만큼 솔비가 표절한 것이 아닌 의도적인 오마주를 했을 것이라는 반박도 이어졌다.


솔비는 댓글을 통해 "제프쿤스 작품 보고 영감 받아서 조금 변형해서 케이크로 만들어 봤어요. 그래서 현대 미술 케이크라고 태그 했습니다. 아이들 클레이놀이처럼 저도 정형화된 것을 벗어나 자유로운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고로 인스타 올린 저 케이크는 판매용이 아닙니다. 제가 만든 건 제가 먹고요"라고 글을 추가한 뒤 "주문도 받아요"라는 문구는 삭제하고 "실제 판매용은 제빵사 분들이 만든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9분 가량의 영상을 통해 해당 케이크를 직접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인사이트Play-Doh / 제프 쿤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