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혹시 학교에 떡볶이 동아리도 있나요?"
내년도 대학교 새내기가 되는 예비 21학번 신입생이 올린 조심스러운 질문글이 누리꾼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최근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떡볶이 동아리'를 찾는 예비 신입생의 글리 올라왔다.
"이런 거 여쭤봐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OO대도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가요?"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예비 신입생은 "떡볶이 동아리 같은 것도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들은 "떡볶이 오지게 먹을 수 있는데 만들어 달라", "떡볶이 급 땡긴다", "떡볶이 동아리 만들면 바로 가입하러 가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A씨는 "떡볶이 동아리는 없나 보네요?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저도 매주 먹으러 갈 수 있을 정도로 떡볶이 완전 좋아한다"는 답글을 남겼다.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묻어나는 신입생의 질문에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재학생들은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에도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쏟아지면서 21학번들 역시 20학번들과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올해 대학에 입학해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20학번들은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즐기지 못했다. 온라인 강의만 듣다가 새내기 시절이 끝나 버렸다는 한탄도 곳곳에서 나온다.
동아리에 가입한다 해도 줌이나 카톡으로만 활동하다 보니 소속감은 물론이고 재미도 크지 않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사회활동이 크게 줄면서 고립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한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20대는 활동성이 높은 데다 취업도 어려워져 지금 상황을 더욱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며 "평소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낀다면 지원 기관을 찾아 상담하고 도움을 청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20학번을 비롯한 대학 선배들은 21학번만은 코로나가 안정된 상황에서 대학 신입생 생활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