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모두가 연말 분위기를 뒤로하고 개인 방역에 힘썼던 지난 크리스마스, 한 교회에서 다과회를 열었다가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30일 기준 서울 중랑구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교인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연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시의 역학조사 결과 크리스마스 연휴였던 지난 24일과 25일 해당 교회 건물 지하 1층에서 30여 명이 모여 다과를 포함한 소모임을 가졌다.
전파가 잘 되는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었으나 이들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음식을 나눠 먹었다.
또한 교인 5명은 교회에 함께 거주하면서 숙식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교회 예배는 사적 모임이 아닌 종교행사로 간주돼 일반 친목 모임과는 달리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규정을 받지 않는다.
다만 종교행사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음식을 나눠 먹거나 따로 모임을 여는 건 금지돼 있다.
한편 전국 종교 시설 관련 집단 감염은 지난 30일 기준 4곳에서 7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교 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3차 유행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부분 교회는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데 일부 교회가 여전히 방역 수칙을 어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교회에도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교회와 교인 스스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