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어벤져스2' 제작비 '26억원' 환급 논란

 

영화진흥위원회가 '어벤져스2' 제작진에게 26억을 환급해 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는 김헌식 문화컨텐츠학 박사(동아방송예술대학 초빙교수)와 '어벤져스2 26억 환급금 논란'에 대해 인터뷰했다.

 

김헌식 박사는 "영화진흥위원회가 그동안 문제점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벤져스 제작진에게 전액 환급을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문제 상황의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어벤져스2' 러닝타임 중 19분 가량이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로 인한 광고홍보 효과를 감안해 영화진흥위원회가 국내에서 영화 제작진이 쓴 제작비의 일부를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제작진이 쓴 돈 약 87억의 30%에 해당하는 '26억'을 환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법에서 최대 환급 가능비율은 제작비의 30%로 한정돼 있는데 영화진흥위원회가 법적 한도 내에서 다 환급해준 것이다. 

 

<어벤져스 촬영 위해 마포대교 통제하는 모습>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어벤져스2'로 인한 서울 관광홍보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헌식 박사는 "홍보 효과가 있으려면 서울의 아름다운 공간이 나와야 우리로선 그다지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법한 서울의 뒷골목이 주로 나오거나, 서울인지 홍콩인지 도쿄인지 확인할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았다"며 영화진흥위원회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촬영 당시 서울시는 공권력을 이용해 출근 시간에도 도심을 통제한 바도 있었으며 감독도 당초 한국을 "IT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발언도 했다.

 

김 박사는 "국민들의 불편을 감안하고 혈세를 들였으면 애초에 촬영 과정에서 면밀한 콘티 개입이 있었어야 했다"며 "이를 추진했던 서울시 담당자들도 자리를 떠나있어서 붕 뜬 채로 영화가 제작됐다"며 당국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질타했다.

 

이어 "현재도 스파이더맨(의 서울 촬영) 등 얘기가 많이 오고가는 것으로 안다"며 "MOU 체결시 서울이 어떻게 그려질 지에 대해 상의한 뒤에 시민들의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