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차량을 훔쳐 500km가량 무면허로 운전한 중학생 일행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특수절도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혐의로 중학생 A군(15)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수절도 혐의로 중학생 B군(15)과 고등학생 C군(16)을 함께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2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벤츠 차량을 훔쳐 500km가량을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7일 오전 3시 30분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운전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해당 차량의 문이 잠기지 않은 걸 확인하고 계획적으로 절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자동차 열쇠는 차량 내부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훔친 차량은 법인 차로 소유주인 회사 측이 물건을 처분하기 위해 딜러에게 맡긴 상태였다.
A군과 일행은 경찰 조사에서 "지나가다 아는 형들을 만났는데 ''24시간 차량을 빌려준다'고 해 돈을 내고 렌트했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은 중학생 1명이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도 차량을 운전했는지 파악하고 있다"라며 "절도 혐의에 대해서도 자세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대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 사례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에도 제주에서 고3 학생이 무면허로 운전하다 도로 이정표 기둥을 들이받고 사망했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경찰에 접수된 청소년 무면허 운전 교통사고는 5,578건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무면허 운전자가 사고를 내 사망한 사람은 모두 135명이었고, 부상자도 7,655명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