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른바 '깎새'라는 은어로 잘 알려진 병사들의 이발을 담당하던 이발병 보직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병사들도 간부처럼 전문 미용사에게 이발을 맡길 수 있게 됐다. 이발 비용은 모두 국방부가 책임진다.
지난 26일 국방부는 남성 전문 미용업체 '블루클럽'과 병사들이 할인된 요금으로 이발 및 미용용품을 이용할 수 있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병사들은 이날부터 전국 300여 개 블루클럽 가맹점에서 할인된 요금으로 이발을 할 수 있게 됐다.
블루클럽의 이발 요금은 일반인 기준 9,000원~1만 원 선이지만 병사들에게는 7,000원에 제공한다.
아울러 블루클럽 내 미용용품도 전 품목 25% 할인된 가격에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발 요금 역시 국방부에서 책임진다. 국방부는 병사에게 3주에 한 번씩 이발비 7,000원을 지급한다.
격오지 복부자 등 부대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이·미용사가 출장 이발을 하게 될 전망이다.
그간 병사들은 부대 내 '이발병'에게 이발을 받아왔다. 다만 이발병은 부대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비정규 보직이라 병사들의 피로감을 누적시키고 이발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을 들어왔다.
선후임간 서로 이발을 해주는 경우도 많았고, 후임의 이발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구타 및 가혹행위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이런 불편함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출·외박·휴가 때 이발을 하고 부대에 복귀하는 병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본인의 외모와 미용에 관심이 많은 병사들이 취향에 맞춰 외모를 단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을 병사들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재협의를 통해 간부 계층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방부는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