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9일까지 769명 발생했다.
이는 전체 수용자 2,400여 명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30일에는 동부구치소 코로나 환자 중 첫 사망자까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법무부가 초동 대처에 실패해 사태를 눈덩이처럼 키웠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 나오기 전까지는 수용자들에게 마스크조차 지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아파트형 동부구치소의 특성상 공기를 통한 감염 확산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법무부는 "마스크 장당 가격이 ‘온라인 720원, 오프라인 1,387원이어서 전국 교정시설에 보급하려면 하루 5,000만~9,800만 원이 들어 예산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예산에는 교도관 등 직원 물량까지 포함됐고 조달청을 통해 물량을 대량 구매하면 가격이 훨씬 내려간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구치소는 1차 전수검사에서 확진자 185명이 쏟아지자 이들의 방을 옮기는 과정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뒤섞이도록 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일부 수용자가 외부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는 "기침과 몸살 환자가 방을 옮긴다며 피란민처럼 온통 뒤섞였다", "누가 봐도 코로나 환자들이라 너무 무서웠다", "복도에라도 서 있겠다고 했다", "8명 방에 11명이 시체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라는 내용까지 담겨 초기 대응 및 방역 실패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