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여학생한테만 급식 양 적게 주는 거 성차별 아닌가요?"
최근 한 여고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 같은 의견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고, 수시간 만에 3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여학생 A씨는 해당 글에서 "(급식이 남아서) 많이 버리더라도 급식비를 똑같이 내는데 여자한테만 적게 주는 건 여혐이다"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급식을 똑같이 줄 게 아니면 급식을 적게 주는 만큼 여학생한테 급식비를 적게 받고, 많이 먹는 남학생들한테 많이 받아야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학교 입장에서는 똑같이 주면 여자애들이 버리는 양이 너무 많아 처음부터 적게 준다고 한다"라며 "많이 먹고 싶으면 다시 가서 말하면 더 주겠다고 하는데, 학교 식당에 학생도 많고 줄도 서는데 어떻게 그렇게 먹냐"라고 말했다.
급식을 공평하게 주던가, 그럴 수 없다면 많이 먹는 남학생들의 급식비를 올려 받아야한다는 논리였다.
이 같은 주장에 다수의 학생은 "비약이 지나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굳이 음식물 쓰레기를 남길 것 없이, 더 먹고 싶으면 급식을 받을 때 "더 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면 된다는 것이다.
식사량에서 오는 차이를 '남녀 차별' 문제로 가져갈 것까지 있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A씨의 말이 거칠 뿐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학생들도 존재했다.
이들은 "저번에 더 달라고 하니까 급식 어머니가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많이 먹느냐'라고 뭐라 했다"라며 민망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임에도 여학생이기에 한 번 더 이야기해야 더 받을 수 있는 건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2018년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게 음식물 쓰레기다.
해마다 배출량은 늘어 하루 1만 5천 톤에 육박한다.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음식을 먹는 양이 적은 게 대부분인 만큼, 신체적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남기지 않을 만큼한 적당한 양을 받아 가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