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중국에 밀렸던 우리나라 조선소에 3년 내내 '선박 주문'이 몰려드는 이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동안 중국에 밀렸던 국내 조선업이 몰아치기 수주로 반전에 성공했다.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뿐 아니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중국과 일본을 가뿐히 제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조선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이뤄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91%, 75%, 65%로 집계됐다. 작년 82%, 82%, 91%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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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대우조선해양


특히 삼성중공업은 한 달 새 44억달러(약 4조9000억원)어치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15%에서 65%로 끌어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LNG선, 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이 이끌었다.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은 총 63척이다.


이 중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1척, 19척, 6척을 수주해 국내 조선 3사가 73%를 차지했다. 중국은 5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아직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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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 CMA CGM이 중국에 발주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가 1년 넘게 지연된 사건은 중국산 LNG선에 대한 글로벌 선주사들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렸다.


2018년에는 중국 후둥중화가 건조한 LNG선 글래드스톤호가 엔진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을 선물로 계약하는 LNG 거래의 특성상 선주들은 선박의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며 "한국에 LNG선 수주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LNG선에만 의존했던 작년과 달리 컨테이너선, 유조선 발주도 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