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3년간의 피 터지는 공부 끝에 수능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닦달하고 혼낸 엄마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는 수험생의 사연이 들려왔다.
그는 평균 1등급 대의 준수한 결과를 손에 얻었지만 부모에게서 어떠한 칭찬도, 축하도 듣지 못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입시를 망했는데 어머니의 반응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는 여고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얼마 전 수능을 치렀다.
최종 성적은 1/2/1/2/1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무난하게 들어갈 정도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준수한 성적을 받았음에도 그는 차마 기뻐할 수 없었다.
그의 성적을 비판하는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그에게 "부모 망신시킨 게 미안하지도 않냐", "친척들한테 전화 올 때마다 부끄럽다", "다른 엄마들은 연고대 갔다고 자랑하는데 넌 그냥 망신거리다" 등 도 넘은 비난을 쏟아냈다.
당장 자신과 친척 대부분이 서울 최상위권 대학을 나온 만큼 딸에게 건 기대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컸던 기대 탓에 A씨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A씨는 "가족들 다 스카이고 친척들 학벌도 좋아서 저러시는 거 같은데 난 너무 속상하다"라며 "강남 여고 다니고 있는데 여기서 상대적으로 내가 못 간 거는 인정하지만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이런 것을 어떡하냐"라고 하소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