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추운 겨울에 쉴 공간도 없이 일하는 경비원과 미화원들을 위해 휴게실을 만들어준 아파트 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이 끊이지 않는 요즘 이러한 소식은 수많은 이들을 훈훈하게 만든다.
지난 26일 KBS는 돈을 모아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휴게실을 마련해준 아파트 주민들의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뒤늦게 알고 지난여름부터 휴게실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이들은 맨바닥에 장판을 깔고 앉거나 냉·난방 시설조차 없어 여름과 겨울에 특히 고생을 해왔다.
이를 알게 된 주민 대표가 다른 주민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해 동의를 받아 돈을 모은 것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모은 각종 수당 등 적립금 등으로 리모델링 비용 1,500만 원을 마련했고, 이 돈으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작은 주방과 냉장고, 몸을 눕힐 수 있는 방은 물론 샤워실까지 그럴싸한 휴게실이 완성됐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은 "힘들어도 들어오면 웃을 수 있으니 기분이 좋다"며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민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힘드신데 쉬실 공간이 있어야 다시 힘을 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작은 실천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근로자들과 상생 협약을 맺고 도움을 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