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아직 어린데도 여성에게 극심한 적대감을 가지는 꼬마가 등장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사소한 외부 자극도 불안과 공포로 받아들이며 모든 것을 경계하는 9살 금쪽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금쪽이 엄마는 "벼랑 끝에 선 느낌이다. 이 프로그램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먼저 금쪽이의 학교 생활이 담긴 VCR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수업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안전 교육 영상이 나오자 갑자기 책상 밑으로 들어가 귀를 막고 괴로워했다.
결국 선생님은 금쪽이를 데리고 급하게 휴게실로 갔고, 금쪽이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문에 머리를 박으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
금쪽이의 불안 심리는 일상에서도 계속됐다. 엄마와 길을 걷던 금쪽이는 여성들을 마주칠 때마다 눈을 가려버렸다.
엄마가 "저 사람은 보지도 않는다"라며 타일렀지만, 금쪽이는 "그냥 저기 있지않냐"며 경계 태세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금쪽이는 "여자 느낌 나는 거 다 싫다", "장가 원해도 안 간다" 등 공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금쪽이 엄마는 "학교에서 계단에서 마주친 여자 아이들이 금쪽이가 떨어트린 물건을 친절하게 주워줬다더라. 금쪽이는 그때부터 여자가 부끄럽다고 한다"라고 털어놨다.
또 금쪽이 엄마는 "여자는 월경을 하기 때문에 부끄럽다고 하더라. 이모가 제왕절개를 한다고 말했더니 '혹시 전치태반이냐'라고 묻기까지 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모두가 놓친 부분이 있다며 금쪽이는 정면으로 오는 사람을 보기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쪽이는 정면에서 걸어오는 남자 아이를 보면서도 두눈을 가렸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싫다고 말하지만, 얘는 통역이 필요한 아이다. '어색하고 감당이 안 돼요'라는 표현을 '싫어요'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박사는 "외부의 자극이 불안과 공포를 유발하고 있는데, 금쪽이는 눈 떠서 잘 때까지 고통 속에 사는 아이"라며 아이가 가진 공포심을 낮추는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