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역사 강사 설민석이 노동요에 대한 설명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한 재즈 전문 유튜버가 이에 문제제기를 했다.
지난 23일 유튜버 재즈기자는 15일 설민석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노동요에서 선덕여왕이 왜 나와?'라는 제목의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여기서 재즈기자는 "재미있게 설명해 주시려다 보니 비약이 조금 있는 게 아닐까 싶다"며 설민석의 설명에 문제를 제기했다.
영상에서 설민석은 재즈를 산업화시대 노동요라고 설명하면서 백인들이 개입한 재즈에 반항해 흑인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생겨난 것이 '리듬 앤 블루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재즈기자는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리듬 앤 블루스가'가 탄생했다'는 내용, 적어도 저는 이런 말 처음 듣는다"고 했다.
그는 리듬 앤 블루스를 "블루스가 미국 남부의 흑인 술집을 넘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라고 설명한 뒤 "20세기 초 미국 북부 공업 도시들에 일손이 필요하게 되자 남부 흑인 인력들이 이주하게 되면서 재즈의 다양한 스타일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평론가 제리 웩슬러의 1948년 빌보드 기고문을 들어 "재즈의 흑인다움 상실이나 재즈에 백인 개입이라는 맥락은 없다"고 설명했다.
재즈기자는 "리듬 앤 블루스가 탄생한 1940년대 중반 재즈계에서 비밥(bebop)이란 서브 장르가 탄생했다"며 "(설민석이) 이것과 혼동하신 게 아닌가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설민석은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한 강의 내용이 오류가 있다는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소장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곽 소장은 해당 방송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며 "틀린 것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렸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설민석은 "앞으로 여러분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사과했다.
아래는 설민석 유튜브 채널에 달린 재즈기자의 댓글 전문이다.
잘 봤습니다.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려다 보니, 비약이 조금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재즈 관련한 부분 중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리듬 앤 블루스가 탄생했다'라는 내용, 적어도 저는 이런 말은 처음 듣습니다.
일단 리듬 앤 블루스는 대단히 대중적인 음악입니다. 리듬앤블루스는 블루스가 미국 남부의 흑인 술집을 넘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입니다. 20세기 초부터 북부 공업 도시들에 일손이 필요하게 되면서 흑인 인력을 남부에서 끌어다가 쓰게 됐고, 이로 인해 남부의 흑인들이 대거 북부로 이주(The Great Migration)하게 됩니다.
남부에서 정통 블루스(컨트리 블루스, 델타 블루스)를 부르던 가수들도 시카고 같은 도시로 갔겠죠. 그곳에서 PA 시스템을 만난 정통 블루스는 시카고/어번 블루스 등으로 불리게 되었고,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음악평론가 제리 웩슬러(Jerry Wexler)가 1948년 ‘빌보드’에 기고한 글에 이런 음악을 ‘리듬앤블루스’라고 지칭하면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재즈의 흑인다움의 상실이나 재즈에 백인의 개입이라는 맥락은 없습니다. 애초에 재즈의 초기에는 흑인(과 혼혈)과 백인(주로 유대인)이 모두 자리했죠.
그리고, 리듬앤블루스가 탄생한 1940년대 중반에 재즈계에서는 비밥(bebop)이라는 서브 장르가 탄생했습니다. 재즈 고유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 장르였죠. 이것과 혼동하신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