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하루 지옥에 살고 있는 두 딸을 잃은 아버지입니다.
지난 6월 25일 제 둘째 딸이 남자친구와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며 다퉜습니다.
다툼 중 술 주정과 나무람에 분노한 남자친구는 만취해 잠든 제 막내딸의 배 위에 올라타 양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이후 그놈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제 큰 딸마저 살해했습니다.
그렇게 자식이 모두 비통하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놈은 제 딸의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에게 딸인 척 문자에 답장했고 범인에게 속아 두 딸의 시체는 한참이 지나서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딸을 온전히 안을 수도 없이 구더기가 들끓고 썩어 부패한 후에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 딸들을 죽인 놈이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어떻게 해서든 형량을 줄이기 위한 술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흉악한 강도 살인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주지 않는 겁니까.
제 인생은 두 딸이 무참히 살해당했을 때 이미 산산 조각이 났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살아있는 이유는 단지 그놈이 사형선고를 받는 거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A씨의 청원글을 각색한 것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피의자는 도피하면서 PC방에서 태연하게 훔쳐간 딸의 돈으로 게임을 즐기고 소액결제까지 하면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할 수 없는 대범함을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성문을 내며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해당 사연은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딸의 남자친구가 제 딸과 언니인 큰 딸까지 살해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이다.
자신을 '당진 자매 살인사건'의 숨진 자매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피의자가 심신마약을 주장해 감형을 유도하고 있다며 사형시켜달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 속 사연이 전해지자 대중들은 분노했다.
공분한 누리꾼들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게 끔찍하다",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정말 사람이 한 짓인가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래서 사형제도가 없어지면 안 된다"라며 최근 화제 된 사형제도 폐지법 발의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형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특별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10시 현재 2만 9,000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