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혀로 볼 안쪽을 쓸어봤을 때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가.
안쪽 표면에 볼록 튀어나온 '줄'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함은 없지만 혀가 스칠 때마다 신경이 쓰이곤 하는, '백선(Linea alba)'이라고 부르는 이 줄이 생기는 이유가 그 증거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누리꾼이 올린 백선의 원인에 관한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이 진료받은 치과의사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그는 "혀로 볼 안쪽을 만져봤을 때 가로로 긴 줄이 있는 건 무의식중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잠을 자거나 집중을 해서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뭐든 열심히 하고, 긴장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많은 이들이 집중할 때면 이를 악무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윗니와 아랫니가 맞닿는 부위의 점막 마찰이 심해지게 된다.
이 현상이 자주 일어나면 일어날 수록 점막 일부가 굳어지게 되고 그게 백선이 돼버린다.
전문가들은 "백선을 따로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백선의 원인인 이를 꽉 무는 습관은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고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 증상을 가진 이들은 무의식중에 이를 악무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인지가 잘 되지 않고, 발견하기도 어려워 해결은 쉽지 않다고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심하지 않으면 아래턱과 위턱 사이를 2~3mm정도 떨어뜨리는 알파벳 'N'또는 'M'발음 연습을 통해 교정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교합안전장치(스플린트)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를 악무는 습관은 '주간이갈이증'이라고도 부르는데 스트레스나 긴장, 두통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