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목사가 아동을 학대하고 착취했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준 가운데 부산의 한 교회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나왔다.
지난 21일 JTBC '뉴스룸'은 부산 영도구의 한 교회에서 목사가 돌보던 아이들을 폭행, 감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교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는 학생들의 일기장에는 목사의 만행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2012년 당시 10살이던 한 아이는 예배 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목사에게 맞아 얼굴에서 피가 터졌으며 2년 뒤에는 엎드리라고 한 후 몽둥이로 3시간 정도 맞아 기절했다고 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올해 수능을 앞두고 묻는 말에 대답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목사에게 뺨을 맞아 고막이 터졌다고 적었다.
전 신도 A씨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목사 손이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였다"면서 "딸 아이 눈에 피멍이 들어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분만 아니라 목사가 서너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겁을 주면서 호통을 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 신도 B씨는 "좀 흐트러지면 일으켜 세워서 제일 무서운 게 아기 귀신인데 아기 귀신 들린 것 같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6살 아이가 얼굴을 맞아 다쳤다는 사진도 공개됐다.
해당 사진에 대해 한 신도는 "사진을 찍으면서 누가 이랬냐고 물었더니 목사가 때렸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 신도는 교회 밖으로 아예 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교회를 '목사 수용소'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해당 교회의 목사는 일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언, 감금을 주장하는 전 신도들이 돈을 요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목사는 뉴스룸에 "제가 훈육한다고 엉덩이 몇 대 때린 거 그거"라면서 "감금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다. 엄청 활발한 아이라 여기저기 자꾸 부딪힌 거고 맞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부산 영도 경찰서는 해당 교회에 폭행과 감금 등이 실제로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