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이럴 거면 도대체 단계는 왜 나눴나요?"
최근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정부의 고민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1천 명 아래로 내려가 900명대를 나타냈으나 사망자 수는 24명이나 늘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정부는 가급적 거리두기 격상 없이 지금 상태에서 확산세를 꺾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3단계로의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3단계라는 것은 매우 엄중한 단계다. 그 상황 자체는 우리의 전 경제 과정이 상당 부분 마비되거나 정지되는 그런 과정 혹은 상태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났으니 지금보다 조금 더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필요하고 또 2.5단계니까 그냥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기계적인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수가 늘었다고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3단계 격상 조건은 이미 충분하지 않냐", "이럴 거면 도대체 단계는 왜 구분 지은 건지 모르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애초에 구분 당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생각을 못 했던 것이냐"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다만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전문가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하루 2천명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 사람 간 접촉, 모임을 더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 전문가는 "거리두기 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위중증' 환자를 제때, 적절히 치료하기 위한 병상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