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매일같이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오피스텔 거주 여성 2명이 건물 관리인에게 경고를 받았다.
폐쇄회로(CC)TV 영상까지 확인한 뒤 나온 확신에 찬 경고였는데, 관리인이 올린 사진 속 처참한 광경을 보면 경고에 그친 게 오히려 '혜자'처러 느껴진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음식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 여성 입주자 때문에 화가 난다는 건물 관리인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배달 음식을 먹고 남은 쓰레기가 덩그러니 놓인 한 오피스텔의 분리수거장 사진이 담겼다.
다른 쓰레기는 모두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지만, 한 입주자가 버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는 바닥에 처참히 널브러져 있었다.
종이·플라스틱 용기에는 모두 음식물이 남아 있다.
음식물은 따로 분리해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따로 버려야 하지만 먹은 것 그대로 방치해둔 상태였다. 바닥 곳곳에도 음식물이 묻어있었다.
분리수거를 위한 공간임에도 음식물과 한데 뒤섞인 쓰레기는 그대로 놓여 있었다. 불쾌한 음식물 냄새가 분리수거장을 가득 채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오피스텔 관리인은 안내문을 남겨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분리 수거장 곳곳에는 관리인이 자필로 적은 안내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내문에는 "잘 정리하지 않으면 CCTV를 확인할 것"이라며 "쓰레기를 잘 정리해 버려달라"고 적혀있었다.
관리인은 두 차례나 안내문을 남겼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CCTV를 확인해 해당 쓰레기를 버린 입주자를 '저격'하기로 했다.
안내인은 "12월 17일 밤 9시 30분 두 여자분 이렇게 갖다 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라며 "CCTV에 다 찍혔으니 처리해 달라. 잘 처리해야 다 같이 깨끗한 환경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여성들의 쓰레기 배출에 대한 잘못된 인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울시가 제공하는 여성 전용 임대주택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온 바 있다.
당시 해당 임대주택 쓰레기장은 쓰레기가 가득 찼음에도 정리하지 않아 범람 된 상태였다. 음식물 쓰레기 역시 따로 분리되지 않았으며 쓰레기봉투조차 쓰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해당 임대주택의 쓰레기는 구청에서 수거를 거부하면서 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