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자가 격리 중이던 초등학생이 맹장염에 걸렸으나 병원들로부터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학생은 증상이 발현된 지 나흘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9일 KBS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병원들로부터 치료를 거절당한 초등학생 소식을 보도했다.
해당 학생은 최근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이었다.
그러던 중 15일 저녁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이튿날 치료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당시 동선 분리 방침에 따라 오후에만 진료소를 방문할 수 있었고, 선별진료소에 복통 관련 진단 장비가 없어 옮겨오다 보니 진단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겨우 맹장염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할 병원을 찾는 것도 난관이었다.
학생의 가족은 119와 병원 등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자가 격리자란 이유로 다섯 군데에서 거절을 당했다.
19일 오후 학생은 간신히 병원을 찾아 긴급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자 곳곳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감염병 관련 교수는 "자가 격리를 하는 중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들을 수용할 병원이나 보상책을 주고, 민간병원에 역할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