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 사랑하는 동생이 중학생 때부터 10년 간 '학교 폭력'을 당하다 끝내 맞아 죽었어요"
자신의 꿈을 한창 펼칠 나이인 20대 중반의 남성, 그는 끝내 꿈을 펼치지 못한 채 차디찬 주검이 됐다.
사망 원인은 질병도, 급작스러운 사고도, 천재지변도 아니었다. 중학생 때부터 때리고, 욕하고, 모욕을 주던 학폭 가해자에게 또 폭행을 당해 숨졌다.
하지만 가해자는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에도 끝까지 자신은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친구의 동생이 억울하게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자세한 사건 개요, 카카오톡 메시지 증거 사진, 고인의 폭행 피해 모습이 담긴 사진, 증언 등이 모두 담겨 있었다.
글 게시자 고인의 누나 친구 A씨는 "주변 사람들과 현장에 있던 이들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를 10년 전부터 폭행했다"라고 말했다.
학생 때도 높았던 폭행 수위는 술을 마시는 나이가 되면서부터 걷잡을 수 없이 높아졌다. 옷을 강제로 벗기고 영상을 촬영해 유포하고, 피해자의 지갑과 휴대폰 등을 훔쳐 팔아 돈을 챙겼다.
A씨는 "가해자는 평소 골프채나 각목 등 흉기를 차에 싣고 다녔는데, 피해자를 야산으로 끌고가 무차별 폭행하는 짓을 반복했다"라고 폭로했다.
그 증거로 친구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사진을 제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바다에 빠뜨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주로 주먹으로 때리고는 한다고 본인이 직접 이야기 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야산에서 폭행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도 있었다. '사진' 증언도 있었다. 한 친구는 A씨에게 "그 친구들이랑 술 먹다가 기억 잃고 이렇게 됐다고 하더라"라면서 폭행의 흔적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뼈가 골절됐는지 심하게 부풀어오른 피해 흔적이 눈에 띈다.
이토록 무차별 폭행을 이어오던 가해자는 끝내 지난 11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피해자를 골프채로 무차별 구타한 것이다.
폭행은 가해자의 집으로 가서도 이어졌다. A씨는 현장에 있던 두 명의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이렇게 옮겨적었다.
"(골프채로 무차별 폭행을 한) 가해자가 피해자를 계단에서 발로 차 굴러 떨어지게 했어요"
"주먹으로 얼굴을 수십차례 때리고,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더라고요. 게다가 발로 마구 찼어요"
"다른 한 친구는 피가 철철 흐르는 피해자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고 몇몇 친구에게 유포하는가 하면, 피해자에게 CPR하는 시늉을 하며 장난까지 쳤어요"
유포된 사진은 A씨에게도 전해졌다. A씨가 공개한 피해자의 사진은 처참 그 자체였다.
가해자와 공범은 얼굴에 피를 닦은 뒤 사진을 또 촬영해 유포했고, 응급 조치를 하지 않은 채 그냥 잤다. 그리고 끝내 피해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여러 증거가 있는 이 상황에서도 가해자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계속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가해자는 연신 "사실이 아니야…기억이 안 나"라고 말하고 있으며 "여기(유치장) 갇혀서 친구 장례식도 못 가 힘드니 그만 하라"는 말까지 하고 있따고 한다.
피해자 사망 직후 블랙박스 영상 사제는 물론 인스타그램 스토리 삭제도 하며 증거인멸을 해놓고 가벼운 처벌만 받으려 하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부디 이 파렴치한 가해자가 엄중 처벌을 받고 친구 동생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라며 "시민들의 응원 하나하나가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