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미성년자 폭행 프레임 씌우겠다"···윤형빈과 똑같이 협박당한 개그맨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개그맨 지망생 A씨가 과거 '윤형빈소극장'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윤형빈은 억울하다며 A씨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했는데, 이런 가운데 동료 개그맨 조지훈이 윤형빈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조지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조지훈은 "기사와 인터넷 글을 보면서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고 있고 저 역시 피해자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쓴다"라며 "처음에는 정신질환이 있는 친구가 하는 얘기이니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용히 넘어가기를 희망했지만 많은 분들이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쓴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gagjihoon'


조지훈은 "일단 그 친구가 주장하는 임급체불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라며 "백 번 양보해 그 친구가 그 일을 전담했고 그것을 노동시간으로 환산한다 하더라도 시간은 주당 9시간(공연 1회 1시간 30분, 1주에 총 6회 공연)에 불과하고 당시 이를 (시급으로) 계산하면 월 3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윤형빈은 당시 지망생들에게 숙식제공을 하면서도 5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16년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한 후 마땅히 기거할 곳도 없이 떠돌던 친구에게 윤형빈은 개그를 배우고 싶다는 사정을 듣고 받아줬고 2년 가까이 윤형빈소극장 숙소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사비를 써가며 배려해 주고 돌봐줬다. 그러다 2017년 윤형빈소극장을 떠났고 그 뒤로 연락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A씨가 지난 11월 윤형빈에게 갑자기 연락을 해오면서 발생했다.


조지훈은 "지난 11월경 윤형빈에게 연락을 해 과거의 갑질 등을 언론에 알리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윤형빈은 '협박하지 않아도 도와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데 이렇게 하지 말라'며 타일렀다"라며 "그 친구는 윤형빈에게 '자신이 과거 동료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어 그랬다'며 아버지의 병원비를 요청했다. 윤형빈은 딱한 마음에 나중에 돈 생기면 꼭 갚으라며 300만원을 보내줬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COMEDY: 크큭티비'


그러나 A씨는 윤형빈 다음엔 조지훈에게 연락을 해왔다.


조지훈에 따르면 A씨는 조씨에게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을 방관하고 나를 망쳤다.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 "미성년자를 괴롭힌 연예인의 프레임을 씌우면 내가 유리해진다"라며 협박했다. 조지훈은 "난 돈도 없고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을 한 적 없으니 폭로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라"라고 단호히 대처했다.


그러자 조지훈은 A씨가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지훈은 "(이후) 갖은 욕설을 보내왔고 그러다가도 '선배님 약을 안 먹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정신이 멀쩡해지면 연락드릴게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다가도, 다음 날이면 다시 욕설과 협박이 이어졌고 나중에는 '자신은 죽음을 각오했고 죽더라도 너나 너의 가족을 칼로 찔러 죽이겠다'와 같은 살해 협박 문자를 수차례 보내왔다"라며 "그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했다가도 가족에 대한 협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결국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게 되었다"라 강조했다.


인사이트조지훈이 A씨에게 협박 당할 때 받은 거라며 공개한 메시지 / Instagram 'gagjihoon'


조지훈은 "나의 고소는 그 친구를 처벌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를 계기로 그 친구가 정신 차리고 이러한 짓을 멈추고 정신과 치료도 잘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크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친구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며 "부디 그 친구의 신상을 파헤치지 말아주시고 부디 치료 잘 받고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인 남자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라고 대중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윤형빈소극장에서 일하며 폭언과 폭행을 당해 공황장애, 조현증, 청각장애, 수면장애 등을 앓게 됐다고 호소했다.


녹취록까지 있다고 밝힌 A씨는 윤형빈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자신을 고소하자, 맞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