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 명을 넘기면서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 비상이다.
그나마 남은 희망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응급실뿐인데, 이마저도 코로나 확진자가 몰리면서 일반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 채널A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추위에 떨며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자들은 영하 4도의 맹추위에도 마땅한 대기 장소가 없어 밖에 설치된 난로로 몸을 녹였다.
이들은 응급실 밖에 비치된 서류를 작성하고 몇 시간 동안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만 했다.
휠체어를 탄 환자는 얇은 담요를 얼굴까지 올려 덮었고, 보호자들은 손을 비비며 추위를 달래기 바빴다.
심지어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차 안에서 대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좀처럼 응급실에 자리가 나지 않자 의료진은 아예 밖으로 나와 환자를 돌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제때 받지 못해 피해를 보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8일에는 한 임신부가 병상 부족을 비롯해 열이 난다는 이유로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아이를 사산하기도 했고, 3월에는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남학생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병원 측은 의료 인력을 최대한 가동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일반 환자들을 위해 증상 정도에 따라 중소형 병원으로 안내해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한 일부 응급실을 아예 코로나 전담으로 지정해 분산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