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신축빌라에서 벤틀리 오너의 악의적인 주차 갑질 사건이 발생했다.
이 오너는 주차를 엉망으로 해놓고도, 주민들의 잇따른 항의에 "바쁘면 택시를 타고 가라"고 말하는 등 '진상'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찰도 못 말리는 비싼 외제차 주차 갑질에 39세대가 죽어갑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차공간이 부족한데도 무단주차와 이중주차를 해놓고,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아 차량을 뺄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어놓자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사연을 쓴 입주민 A씨가 빌라 내 엘리베이터에 "똑바로 주차해 달라"는 호소문을 붙이기도 했지만 그 아래엔 "집주인이 그렇게 대도 된다고 했다" 등의 답이 달렸다.
A씨는 "해당 차주에게 계속 항의하니 오히려 반성은커넝 '주차 테러'를 하고 있다"며 "밤늦게 차량 클랙슨을 계속 누르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 집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빌라 계단에서는 팍팍 튀기면서 욕을 하고 다닌다"고 했다.
하루는 A씨가 벤틀리 운전자에게 차를 빼달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돌아온 대답은 "집주인에게 말하라. 바쁘면 택시를 타고 가라. 차는 못 빼주겠다"였다.
참다못한 A씨는 경찰에 신고를 해보기도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벤틀리 차주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행동하고 주차 테러를 이어갔다.
경찰 또한 그의 행태를 제지할 수 없었다. 사유지에 무단 주차를 하는 경우 차량과 차주에 대한 처벌이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률이 전무한 까닭이다.
A씨는 "오늘도 우리 39세대는 이기적인 단 1세대 때문에 영하 10도가 웃도는 추위에도 내 차를 내가 타고 싶을 때 타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고 있다"며 "글을 올리면서도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