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공공임대주택 내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주택 입주자의 '공유 식당'이 불편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이들을 '못 사는 사람'으로 칭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국민일보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측에게 받은 변 후보자의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재임 시절 내부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6월 SH공사 건축설계처와의 회의에 '쉐어하우스'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밥을 가져다 놔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고 저 사람이랑 밥 먹기 싫어 할 수도 있고요.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 그렇지요?"라고 말했다.
해당 쉐어하우스는 서울시 무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쉐어하우스 특성상 '공유 식당'을 사용해야 해 입주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지만 임대주택 입주자를 '못 사는 사람'으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변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쉐어하우스 입주자를 '못 사는 사람'이라고 단정해 표현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변 후보자는 행복주택 원가절감방안을 이야기하며 "가령 역세권 원룸에서 완화했는데 택지개발지구에 주차장규제를 완화했다"라며 "세곡6에서 완화했더니 주차장 더 그려달라 해서 더 그렸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그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지잖아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5월 당시 만 19세였던 김 모군이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승강장 안전문을 고치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김군 탓'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