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20대 대학생 A씨는 얼마 전 컴퓨터 세팅을 해달라는 여자친구의 요청을 받아 그의 집에 방문했다.
평소 컴퓨터 관련 상식이 빠삭했던 A씨는 들어가자마자 여친의 요청대로 컴퓨터를 척척 설치해 줬다.
여친에게 자신의 솜씨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 그는 일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문을 나서기 전, 여친이 그에게 "벌써 가려고?"라고 넌지시 물었지만 그는 "밤이 늦어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별다른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A씨는 씻기 위해 상의를 벗었다. 그런데 상의 뒤에 처음 보는 내용의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 하나가 붙어 있었다.
포스트잇에는 "눈치 없는 새X"란 글과 함께 욕설인 "시X"을 뜻하는 자음 'ㅅ' 'ㅂ'이 연이어 달려 있었다.
위 사연은 최근 한 대학교 SNS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이다.
여친의 요청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해 욕까지 먹게 된 그의 사연은 해당 학교 학생들은 물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학생들은 "여친 말만 곧이곧대로 들으니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글을 남겼겠냐"라고 입을 모았다.
그중 한 학생은 "분명 컴퓨터 설치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파악 못 할 정도면 연애는 어떻게 시작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연 속 청년의 모습에서 순박함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컴퓨터를 잘 안다는 것으로 봤을 때 공대생 같은데 난 순수하게 느껴져서 좋다"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