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성욕을 국가에서 해결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범죄심리학자로 활약 중인 이수정 교수가 받은 항의 메일에 담긴 내용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특집 2탄을 맞아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사건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이수정 교수는 '온라인 성범죄'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텔레그램 앱을 통해 성 착취물을 제작·배포한 사건인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강력 처벌을 주장한 뒤 한 항의 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그가 받은 메일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항의자는 "내가 이렇게 세금을 많이 내는데 성욕을 국가에서 해결해 줘야지"라고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이 교수는 "이메일을 제게 보낸 사람이 나한테 이 같은 정책 제안을 해달라고 했다"라며 "항의 메일을 보면서 굉장히 한탄했다"라며 씁쓸한 감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해당 질문은 '성은 사고팔 수 있다'는 전제가 깔린 질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당시 "성을 사고팔면 안 된다는 교육을 우리는 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고 가르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성폭력 교육이나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왜 본인 성욕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 "말도 안 되는 논리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 관련 범죄는 2015∼2019년 연평균 6192건으로, 이전 5년(2000∼2014년) 연평균 3330건보다 86%의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