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낸 기부금을 돌려받고 싶다고 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길 할머니와 며느리 조모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길 할머니는 기부금에 대해 언급하며 "자손이 있는 노인네인데 저희들(정의연) 마음대로 이렇게 어디다 기부하고 어디다 쓰고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조씨가 "지금 법원에서 재판할 건데, 어머니 기부금 가져간 거 다시 돌려주세요, 소송하려고 하거든요"라고 하자, 길 할머니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조씨에 따르면 영상은 지난 8월 말에서 9월 초쯤 찍은 것이다. 조씨는 "길 할머니가 정신이 맑을 때 대화한 내용"이라며 "정의연에 기부한 7920만원을 돌려받고 싶으시다는 의사를 밝히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연 측에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직접 요구한 적은 없고 지금은 어머님을 그간 이용했던 일에 대해 '죄송하다'는 진실된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길 할머니 생신을 기념한다며 '노 마스크 와인 모임'을 가진 데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어머님 생신 앞두고 정의연에서는 축하 연락이 왔으나 윤 의원 본인이나 보좌진 등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