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영국 유력 언론 "K-방역은 실패"···해외에서 나오는 부정적 평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 발병 초기 국제사회로부터 극찬을 받던 'K-방역'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외신에서 한국의 방역 대응을 두고 실패란 표현까지 써가며 이 정도의 부정적 평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유력 언론 가디언은 "한국: 코로나19 초기 방역 성공에서 맹렬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에 이르기까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재유행 추세를 다뤘다.


가디언은 "한국은 지난 4월 최초 발병지인 중국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봉쇄 없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한국은 감염의 물결에 사로잡혀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가디언(Guardian) 페이지 캡처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지난 16일 1,07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오늘(17일)도 1,014일을 기록하며 연일 1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추세로 볼 때 하루 1,200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런 확산세에 대해 "미국과 유럽 기준으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재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면 아시아 5위 경제대국인 한국은 발병 이후 처음으로 '봉쇄'에 돌입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이 가을에 거리두기 등 규제를 완화한 것을 두고 '시기상조'였다며 이로 인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방역당국이 방역 기준을 완화할 때 전문가들은 "겨울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정부는 문화 쿠폰·숙박 쿠폰을 수차례 뿌리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엄중식 인천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디언에 "정부는 지난 10월 정책을 바꿨는데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규제를 강화해야 했던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조치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게 했고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AP통신과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도 최근 한국 내 코로나의 거센 확산세에 주목한 바 있다.


다만, 실패란 표현까지 쓰이며 K방역이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방역 대응에 대해 점점 회의적인 시선을 갖기 시작한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