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이 이 분야 선두업체인 맥도날드에 두 회사의 주력 상품인 와퍼(버거킹)와 빅맥(맥도날드)을 합친 '맥와퍼'를 만들자고 공개 제안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실상 이 제안에 퇴짜를 놓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거킹은 이날 일간지 뉴욕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에 '버거킹이 맥도날드에'라는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싣고 유엔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인 9월 21일 단 하루 임시 점포에서 이른바 '평화를 사랑하는 버거'인 맥와퍼를 만들어 팔자고 제안했다.
버거킹의 본사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맥도날드의 본사가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있는 점을 고려해 중간 지점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임시 점포를 세우고 양사 직원이 모두 출동해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하자는 것이다.
버거킹은 맥와퍼를 팔아 남긴 수익금을 비영리 기관인 '피스 원 데이'(Peace One Day)에 전액 기탁하자고 덧붙였다. 피스 원 데이는 전 세계 131개국의 학교 수천 곳에 학습 기자재를 기증한다.
버거킹이 제안한 '맥와퍼'는 와퍼와 빅맥의 제조법 6개씩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버거다.
버거킹은 이 구상이 절대 허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맥와퍼닷컴'이라는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버거킹이 세계 평화의 날을 맞이해 치열한 '햄버거 전쟁'을 잠시 중단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호소했지만, 맥도날드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는 페이스북에서 밝힌 답장에서 "버거킹의 제안은 대단하며 동기 또한 좋다"면서도 "우리 두 업체가 변화를 이루고자 좀 더 큰 것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모호한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보다 더 의미있는 우리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제 전문 방송인 CNN머니는 맥도날드 측이 막연한 역제안으로 사실상 버거킹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미국민의 햄버거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하지만, 건강에 대한 미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맥도날드와 버거킹 모두 예전과 같지 않은 대접을 받는다.
맥도날드의 최근 분기별 수익은 10%나 감소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햄버거 체인 2위 자리를 웬디스에 내주고 3위로 뒷걸음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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