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가 코로나19 3차 유행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에 준하는 자체 방역 체계에 돌입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DS)부문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강화된 사내 자체 방역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2주간 확진자와 밀접촉한 임직원이 20여명에 이르러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제까지 없었던 사내 n차 감염이 다수 발생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오늘(16일)부터 '마스크 방역센터'를 운영한다. 기존에는 담당 직원들이 사업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임직원들에게 경고하는 방식이지만 이제부터는 직접 신고제로 운영한다.
사내에 다수 임직원이 이용하는 매점, 카페 등의 식음료 판매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사업장 내에서 회의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테이크아웃(포장) 음식은 사내식당에서만 먹도록 하고 사무실에서의 취식은 금지된다. 또 사업장간 이동도 제한된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확진 사례를 보면 외부 식당 이용, 여행, 가족이나 지인 접촉 등 잠시라도 마스크를 벗는 상황에서 감염이 발생했다"면서 "고심 끝에 강화된 기준을 16일부터 연말까지 시생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송년 모임, 회식 등을 금지한 사례는 있지만, 여행 금지령을 내린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임직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가 연말을 앞두고 모범적인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지만 여행 및 다중이용 시설 금지 등의 조치는 현재 정부가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16일) 발표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078명이다. 이는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