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이수역서 구걸하는 노숙인 한 달 동안 지켜본 사회복지사가 만든 기적 (영상)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겨울철 칼바람이 불어닥치던 지난달 6일, 거리를 걷던 사회복지사 정미경 씨는 노숙인 최씨를 발견했다.


보풀이 잔뜩 일어난 마스크를 쓰고 있던 최씨의 앞에는 삐뚤지만 정성껏 써 내려간 글이 담긴 쪽지가 놓여있었다.


"우리 엄마는 5월 3일의 돌아가셨어요. 도와주세요"


최씨가 발달 장애를 겪고 있던 탓에 당시 정씨는 쪽지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정이 마음에 걸린 정씨는 이후로도 꾸준히 최씨를 만나 소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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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그로부터 한 달 뒤 식사 자리에서 최씨는 "어머니는 천국에 계시고, 몸은 집에 그대로 있다"라는 말을 했다.


그제서야 쪽지의 의미를 알게 된 정씨는 함께 최씨의 집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최씨의 어머니인 60대 여성 김씨의 시신이 있었다.


발달 장애가 있던 최씨는 엄마의 시신 근처에 파리가 꼬이자 이를 막기 위해 이불로 시신을 꼼꼼하게 밀봉한 탓에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이후 생활고로 집안에 전기가 끊기고 먹을 것이 떨어진 최씨는 살기 위해 길거리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안타까운 최씨의 사연은 결국 사회복지사였던 정씨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덕분에 최씨는 최근 국가긴급복지대상자로 선정돼 내년 5월까지 생활비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서초구청도 최씨를 장애인으로 등록해 생계급여와 의료급여가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사회의 곳곳을 따스하게 지켜본 사회복지사의 선행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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