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외국서 코로나 종식 돼도 백신 확보 못한 한국만 '거리두기' 계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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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민 전체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에서는 '백신 절벽'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필요한 물량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내년 봄쯤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유량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방역 당국이 '사실상 확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국민 4,400만 명분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국민 수 대비 100% 이상의 백신을 확보한 해외에 비해 적은 숫자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도입 시기가 미정이다. 빨라야 내년 2월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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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선구매 계약, 협약을 맺은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모더나 등 4개사다. 


이중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유일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는 3월부터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1,000만 명분에 불가하다.


예방 효과 또한 모더나·화이자에 비해 70%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FDA 승인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의 3,400만 명분의 백신은 아직 도입 시기가 미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선공급된다 하더라도 백신의 품질, 효능, 보관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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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종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백신을 통해 집단 면역 체계를 갖춰야 종식이 가능한데,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상반기에 집단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행정부는 백신 보급이 원활히 이뤄지면 내년 5월에는 집단 면연 체계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등도 필요 이상의 백신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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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을 빌려 "내년 상반기 다른 선진국들이 다 집단면역에 성공해 코로나 종식을 선언할 때, 우리는 지금처럼 거리두기 오르락내리락하는 시나리오가 떠오른다"고 전했다. 


백신 확보 전쟁에서 뒤처진 한국이 결국 해외에서 종식 선언을 할 때 부러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K-방역에 대한 자신감이 백신 확보에서 밀린 된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 선진국에서 방역 후진국의 기로에 선 정부가 안전성과 타산을 이유로 백신 확보에 뒤처진 이유를 변명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할 때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