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건강이 좋지 않아 이번 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교수를 향해 일부 학생들이 도를 넘은 비난을 날렸다.
이들은 해당 교수의 교수평가에 욕설은 물론 패드립이 담긴 비난까지 남겼고, 그 교수는 과목 공지사항을 통해 더 이상 가족을 향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며 하소연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소재 모 대학교의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한 교수의 호소글이 조명됐다.
올라온 글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이번 학기 동안 수업을 온전히 진행하지 못했다. 평소 몸이 안 좋았으나 올해 들어 부쩍 건강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수업 계획이 다소 변경되는 등 불가피한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이유를 알지 못한 학생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일부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에 그 교수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더 나아가 몇몇은 교수를 평가하는 교수평가에 익명으로 비난글을 보내기도 했다.
그 학생들은 교수의 아내와 자식까지 거론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인신공격이 더해진 '패드립'을 날린 것이다.
단순히 수업 계획 변경에 대한 항의 내용이 담겼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반응이지만, 이를 넘어서 욕설을 하고 패드립까지 한 건 '선'을 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격을 받은 해당 교수는 과목 공지사항을 통해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 비난은 괜찮다. 그런데 왜 제 가정과 아이에게까지 저주를 보내는가"라며 "저야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제 가정은 어쩌냐"라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의 한탄에 학생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학생은 "이 교수님 지난해부터 몸이 많이 안 좋으셨던 거로 알고 있다. 이해는 해주지 못할망정 비난을 쏟아내다니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게 창피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