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 12일 발생한 코로나19 환자가 1천명대를 넘어섰으나, 학계에서는 아직 3차 대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앞선 유행과 달리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환자가 많고, 확산세도 지나치게 급격해서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 초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확진자는 사상 첫 1천명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28명을 포함해 총 1,030명이 확진을 받았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확진자 792명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 규모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학계에서는 아직 3차 대유행의 정점은 오지 않았으며, 이대로면 내년 초까지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과 비교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당시 신규 환자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로 감염경로가 비교적 명확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지역사회에 스며든 환자들이 나오는 것이라 정말 무서운 1천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정점이 예측 안 된다. 지금 강하게 억제 정책을 쓰지 않으면 2주만 지나도 위중·중증환자가 700명으로 폭발한다. 인공호흡기를 달지 못해서 죽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차 유행이 한창이었던 2~3월 방역당국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중심으로 감염자를 추적, 확산세를 빠르게 차단했다.
909명을 찍은 이후 보름 만에 신규 확진 규모가 두 자릿수까지 내려앉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3차 대유행은 감염원이 불분명하다. 서울 강서구 교회(140명), 서울 종로구 음식점(80명), 경남 창원시 식당(10명), 창원시 음악동호회(11명)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금이라도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한 단계 빨리, 선제적으로 안 올리면 안 된다. 희생이 생기더라도 한번 쫙 쪼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3단계 격상을 우선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3단계로 높이는 건 마지막 수단"이라며 당장은 거리두기를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