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우리도 감옥에서 나가야 하지 않을까"···아빠의 질문에 나영이가 한 말

인사이트SBS 'SBS 8 뉴스'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출소(12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아버지가 딸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11일 SBS 'SBS 8 뉴스'는 조두순의 출소를 하루 앞두고 나영이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진행, 현재 피해자 가족과 나영이의 심경을 전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조두순의 출소에 대해 "어떻게 피해자가 살고 있는 같은 동네로 올 수 있나요"라며 "반성한다면 피해자에게 피해 주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가야 하죠"라고 분노했다.


이어 나영이의 아버지는 "(나영이가) 밤에는 최소한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가야 되고, 잘 때 들락날락하는 소리가 들리면 '저 녀석이 잠을 못 자는구나' 생각해요"라며 딸이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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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SBS 8 뉴스'


나영이는 학창 시절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갈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몇 걸음 뒤에서 친구들을 쫓아가는 생활이었다"고 아빠에게 말하기도 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딸과의 먹먹한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이런 감옥에서 살지 말고, 따뜻하고 밝은 밖으로 우리도 나가야 하지 않겠냐. 언제 나갈 수 있을까?"라는 아빠의 질문에 나영이는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거예요"라고 답했다.


담담하게 말하는 나영이의 모습에서 아버지는 '고통과 악몽에서 벗어날 기회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한 마디는 아버지에게 큰 버팀목이 됐다.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된 나영이는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관련 전공을 택했다고 한다. 나영이 아버지 역시 아동 성범죄 피해자를 돕고 있다.


인사이트SBS 'SBS 8 뉴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