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신예 작가 이정연의 장편소설 '천장이 높은 식당'이 출간됐다.
저자는 2017년 금호·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2405 택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천장이 높은 식당'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출간 전 한겨레문학상·세계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며 그 시의성과 완성도 면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책은 파견직 워킹맘 승연을 통해 노동자들이 어떻게 동료들의 고통을 외면하는지에 주목한다.
영양사 자리를 두고 갈등하는 승연과 전 영양사 신유라의 미묘한 관계에서는 사내 구성원 사이의 권력 구도를 정확히 파고들면서, 동료의 비극 앞에서 시스템이 노동자를 어떻게 적극적인 회피 또는 암묵적인 동조로 밀어넣는지 섬세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두 여성 노동자를 익숙한 피해자의 자리에만 앉히지 않는다. 각각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와 성추행 피해자라는 과거에 매몰되게 두지 않고 '을'이라는 위치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용기란 누군가의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저자는 소설로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