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 주부터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0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는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코로나19 방역의 현주소와 향후 대응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여기서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주말이 넘어가면 사망자가 꽤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병원의 사례를 들어 "입원한 노령환자들이 전부 열이 나고 폐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유량 산소와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경증 환자로 입원했지만 현재 중증으로 전환되는 환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사망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지난 1주일 동안 발행한 코로나19 사망자는 35명으로 전주 14명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동시에 고연령의 누적 확진이 쌓이는 중이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도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 치료가 환자는 보통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에 달한 지 2주가 지나면 가장 많이 늘어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위중 환자 증가 추이를 보면 1~2주 안에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중식 교수는 이번 유행이 정부의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0, 11월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는데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면서 급격히 올라갈 여지를 줬다"고 했다.
또한 "매일 환자 수가 100명 이상을 왔다갔다 하면 제동을 걸어야 했는데 안 해서 지금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청도대남병원 사례처럼 정신질환자 전문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엄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요양병원에서는 환자를 통제하고 모니터링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