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육군 52사단 코로나19 격리 장병들에게 제공된 식단 사진이 유출됐다. 장병들은 반찬은 커녕 국물 한숟가락 조차 먹지 못했다.
격리자들은 정해진 배식량을 제공받지 못했고, 심한 날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시민들은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에게 이런 수준의 배식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이 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된 육군 52사단 병사라고 주장한 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육군 52사단에서 북무 중이라는 병사 A씨는 "격리자들에게 너무 부실한 식단이 제공돼 제보를 한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휴가 복귀 후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예비군 훈련장에서 2주 동안 완전 격리를 하고 있다"라며 "어떤 날은 반찬이 없고 또 어떤 날은 많은 사람들이 못 먹어 라면을 보급 받았다"라고 밝혔다.
A씨는 이런 상황이 반복돼도 참아왔다. 하지만 참고 참아온 그의 인내심은 붉은색 비빔밥을 봤을 때 폭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식단은 붉은색 비빔밥이 전부였다. 다른 반찬은 없었다.
영양 밸런스 면에서도 최악이었다. 오로지 탄수화물만 있고 단백질, 지방은 없었다.
비빔밥은 이날 식단으로 나온 떡볶이 국물에 밥을 비빈 거라고 한다. 영향 균형 면에서는 최악이어서 전투력을 유지해야 하는 군인에게는 절대 제공되지 않는 식단이다.
A씨는 "병사들은 병역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군대에 온 것이고, 희생을 강요 당하는 것도 감안해 입대를 했다"라며 "그렇지만 먹을 것까지 이렇게 희생 당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호소했다.
다른 장병들이 먹고 남은 떡볶이 국물에 비벼진 비빔밥만 덩그라니 놓인 식단을 본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민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있을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장 격리자들의 처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오늘(11일) 10시 기준 군 내 코로나19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돼 총 443명이다. 이중 완치자는 337명이며 나머지 106명은 관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