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버스에서 내리려는 여성 피해 비켜줬을 뿐인데..." 성추행범으로 고소당했다는 가장의 사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하루아침에 버스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성추행범으로 몰리게 된 어느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자신은 절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수개월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버스에서 성추행범이 되었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제 막 돌이 지난 딸아이를 둔 가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생각지도 못한 전화를 받게 됐다. 


전화를 건 사람은 경찰이었고 그는 "성추행 고소건으로 확인할 사항이 있으니 연락 후 출석하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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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한 그는 "난 그런 일을 한 적 없다"라고 답했지만 경찰은 출석만을 요구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성추행을 한 적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일단 고소 내용을 확인하기로 했다. 고소장에는 창가 쪽 여성이 하차할 때 바깥에 앉아 있던 A씨가 그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져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내 경찰에 출석해 조사까지 받게 된 그는 수사관의 계속되는 추궁에 그저 "내가 그러지 않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수사관은 그에게 당시의 정황과 이동 방향과 평소 습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고소장 / 보배드림


이에 A씨는 "그날은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교대역에 내렸다. 평소 창가에 앉은 사람이 내릴 때는 백팩을 안고 최대한 몸을 뒤로 밀착시킨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억울하다. 혹시라도 스쳤으면 모르겠지만 5년 넘게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사관은 "그럼 여자가 미쳤다고 고소를 하겠냐"며 그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그의 사건은 경찰 단계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가 구약식 처분 벌금 500만원이 나온 상황이다. 


졸지에 성추해범으로 몰린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