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담임 선생 실수로 수학 '나형→가형' 바뀐 문과생···일주일 지났지만 사과·보상 없어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뜻하지 않게 내년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 또 한 번 도전해야 하는 수험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수학 나형에 응시하려 했으나 교사가 원서를 잘못 제출해 가형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사는 수능이 끝난 지 한 주가 넘도록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10일 청와대에는 "수능 전날 수능 응시 과목이 바뀐 걸 알게 됐다"는 제목의 청원이 접수됐다.


청원은 피해 수험생의 부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제멋대로 원서를 내 수험생이 피해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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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청원인에 따르면 피해 수험생 A양은 지난 9월 모의고사를 잘못 봐 수학 응시 유형을 두고 고심했다.


평균 등급을 고려해 아예 난도가 높은 가형을 선택하려 했으나, 교사가 나형을 권해 결정을 번복했다. 교사에게 나형을 보겠다고 메시지를 보내 알렸고, 교사 역시 "알겠다"며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교사는 돌연 교육청에 A양이 가형에 응시한다고 신고했다. 심지어 지난 1일 원서증을 받고도 확인하지 않았으며, 2일 A양이 항의하고 나서야 문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곧장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다. 결국 3일 그간 전혀 공부하지 않은 가형에 응시해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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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아직 A양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임을 묻는 말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가형을 보겠다고 추측해 그렇게 신고했다"고 말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심지어 수능 전날엔 "지금이라도 공부해서 시험을 보자", "나형 공부만 제대로 했으면 적성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대학에 갈 수 있으니 괜찮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딸은 수능 전날부터 밤새 울기만 했다. 담임 선생이 배신했다는 생각에 심한 우울증과 화병, 불면증까지 생겼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저희 딸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