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엊그제 대학교 졸업한 것 같았는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속 사고뭉치 짱구와 짱아, 흰둥이까지 보살피는 엄마 봉미선을 기억하는가.
자상하지만 발냄새가 진동하는 남편 신형만과 알콩달콩 살고 있는 그는 우리네 기억 속에 '어른'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1993년생들에게 그는 '친구'가 될 예정이다.
3주 뒤 2021년 새해가 밝으면 1993년생들은 만화 속 봉미선과 친구가 된다. 작품 속 짱구 엄마 봉미선의 나이는 29세로 나온다.
어린 시절 짱구의 엄마로만 비쳤던 봉미선과 나이가 같아진다는 사실에 93년생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격을 먹은 건 1993년생만이 아니다. 그보다 한 살 많은 1992년생들은 내년이면 봉미선의 나이를 뛰어넘게 된다.
1992년생들 역시 자신들이 아이가 둘인 봉미선보다 나이가 많아진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모습이다.
이에 늘 변하지 않는 모습의 봉미선과 달리 자신만 나이를 먹은 것 같아 다소 씁쓸하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나이만 먹었다는 말이다.
'29세'라는 나이 때문에 짱구에게 "내년이면 30이 되는 아줌마"라는 놀림을 자주 당하는 봉미선.
이제 90년대 초반생들에게 봉미선은 '어른'이 아닌 친구나 동생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세월을 실감하게 만든다.
한편 극 중 봉미선은 29살로 나오지만 원작 기준 생년은 1961년생, 설정상으로는 1967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