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공무원'을 두고 흔히 '신의 직장'이라 부른다.
공무원에 대해 대게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생 근무할 수 있어 안정적이고 다양한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인도'에서 일해야 되는 공무원이 된다면 어떨까? 마냥 편하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무인도 '격렬비열도'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 이제길 씨가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공무원도 극한 직업이라며 남다른 근무 환경에 대해 전해 시청자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제길 씨는 들어가는 데만 2시간이 걸리는 무인도 '격렬비열도'에서 등대와 무인 표지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이제길 씨는 "내가 일하는 곳은 일반인 출입이 안된다. 주간, 야간에 각각 한 명씩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15일씩 근무하고 육지로 나온다"라며 "두 명이 한개 팀으로, 총 두팀이 보름씩 교대로 섬에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5일 내내 휴일 없이 일하고, 육지로 나온 15일 동안은 쉬는 시스템이다.
이제길 씨는 "사실 휴일이 있어도 갈 곳도 없다. 아무것도 없으니까"라며 웃었다.
무인도에서 식사는 알아서 해 먹어야 한다.
이제길 씨는 "냉동식품을 위주로 먹는다. 보통 '만두'로 끼니를 때운다"라며 "(2명이 팀이어도 일하는 시간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15일간 필요한) 식량과 그 외 물품은 각자 준비해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보급선은 안 온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그는 육지에 나가면 맛있는 게 잔뜩 있는 '편의점'부터 들린다.
하지만 이제길 씨에게 가장 큰 문제는 15일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일해야 하는 것도, 배달 음식을 못 먹는 것도 아니었다.
아직 미혼인 이제길 씨는 연애를 할 수 없는 상황에 가장 안타까워했다.
이제길 씨는 "오랜 시간 근무하고 만날 시간도 없다 보니 여자친구를 사귀기 쉽지 않다"라며 외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소개팅'과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중에 후자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무인도에서 '자만추'는 거의 불가능하다.
MC 유재석과 조세호은 "무인도에서 '자만추'는 거의 미션이다. 인어공주를 만나지 않는 이상은 힘들다"라며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