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 소방관 간부가 부하 직원들을 하녀 부리듯 갑질하고 불법 수당까지 챙겼다는 폭로가 나왔다.
부하 직원들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휴일까지 불려가며 갑질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9일 JTBC 뉴스룸은 간부에게 시달리는 소방관들의 폭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산 한 소방서의 A 대원은 직속 상관에게 1년간 괴롭힘을 당했다.
그는 이런 갑질을 자신의 일기장에 기록했다. A 대원의 일기장은 "1년 가까이 괴롭혀 참기 힘들다"라는 호소로 시작한다.
A 대원은 쉬는 날에도 해당 간부의 개인 운전기사 노릇까지 해야했다. 또 태풍 비상소집 때는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는 말에 직접 야식 배달을 하기도 했다.
휴가를 쓸 때도 마음 편히 써보지 못했다. 간부 눈치가 보여 음식 등을 상납했다고 한다.
간부는 폭언도 수시로 했다.
A 대원과 동료들은 결국 간부의 횡포와 비리를 참지 못하고 모두 모아 내부 고발을 하기로 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에는 이 간부가 2018년 7월 부터 올해 10월까지 근무한 내역이 담겨있다.
해당 내역 속 간부는 쉬는 날에도 '야근'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수당을 탔고, '휴근'에도 근무한 것처럼 돼 있다.
부하들은 간부가 지시해 벌어진 일이라고 털어놨다. 가짜 근무 내역은 확인된 것만 10건이다.
이런 의혹에 간부는 부하를 사적으로 부리거나 괴롭힌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부정 수당 의혹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런 것 없다. 전혀 없으니까. 조사가 다 안 끝났기 때문에 저는 아직 정확히 말씀드리는 건 곤란하다"라고 밝혔다.
당초 부산소방본부는 내부 고발 사실 조사에 들어갔으나 한 달이 넘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의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징계위원회를 속히 열어 징계하겠다는 답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