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 정부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0월까지 기준으로 볼 때, 나라살림 '적자 폭'이 지난해 보다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12월호에 따르면, 2020년 1월~10월 정부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 3천억원 늘어난 409조 5천억원이었다.
총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조 9천억원 늘어난 468조 5천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적자폭은 총 91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이다.
수입에서 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59조원 수준이다. 불행 중 다행인 건 9월말 기준보다 적자폭이 약 22조원 줄었다는 점이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도 9월보다는 줄었다. 그래도 90조 6천억원 규모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조 5천억원 늘어난 수준이기는 하다.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10월에 적자폭이 감소한 건 종합소득세 납부가 이뤄진 덕분이다. 원래는 5월에 종합소득세 납부가 이뤄지는데, 코로나 사태로 힘이 드는 소상공인에게 8월 말까지 납부하라고 기한을 유예해줬다.
세금이 1천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10월 말까지로 연장해줬다. 10월에 미뤄졌던 종합소득세 납부가 이뤄지면서 재정적자 폭이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4차 추경 당시 올 연말까지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118조원 이내에서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적자 폭이 91조원인 지금 11월과 12월 적자 폭이 28조원 이내로 관리되면 당초 전망대로 관리될 수 있다. 하지만 세금이 정상적으로 걷히지 않는다면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0월에는 세금이 많이 걷혀 재정수지가 안정됐다"라며 "연말까지는 4차 추경 당시 예상한대로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