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오토바이 도둑을 잡기 위해 설치한 CCTV가 강간범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CCTV 영상에 찍힌 범죄 장면 덕분에 강간범을 잡을 수 있었던 사건을 보도했다.
지난 2018년 중국 창사에 사는 남성 오 모씨는 자신이 사는 건물 벽에 붙어 있는 배관에 CCTV를 설치했다.
당시 오 씨는 집 앞에 세워뒀던 오토바이를 여러 번 도난 당해 화가 잔뜩 난 상태였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난 지 얼마 안 돼 오 씨의 집 앞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사 결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법원에서는 해당 사건을 불기소 처리됐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창사시 인민 검찰청 진강은 "사건 문서를 받았을 때 난감했다. 당시 피의자가 자백했다 진술을 번복했고 피해자의 진술만으로는 기소 기준에 불충분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을 위해 사건 현장을 직접 찾은 그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바로 오 씨가 오토바이 도둑을 잡기 위해 설치해뒀던 CCTV 카메라였다. CCTV는 범죄 현장 쪽을 향하고 있어 결정적인 증거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진강은 카메라 주인인 오 씨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사건이 일어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당시의 모습을 포착한 영상이 지워졌을 가능성이 컸다.
다행히도 CCTV 카메라에는 그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채 저장돼 있었다.
마침 당시 오토바이와 카메라의 상태 확인하러 잠시 나왔던 오모씨 역시 피의자의 얼굴을 기억했다.
이 같은 증거들을 토대로 해당 사건의 재수사가 시작됐고 당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던 피의자를 다시 재검거 할 수 있었다.
피의자는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피해 여성은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할 카메라를 찾은 진강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