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SOS - 우리 학교를 구해줘'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세종시 한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피해자 여학생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해당 청원은 8일 오후 8시 기준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남학생 2명 등 학생 14명은 동급생 A양을 지속적으로 집단 폭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내 딸을 폭행하는 중 엄마에게 걸려 온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추운 날씨에 점퍼까지 벗기고 때렸다"며 "주요 가담자 5명이 돌아가면서 이유 없이 얼굴과 정강이를 때리고 발길질해 바닥에 넘어뜨리는 행동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고 적었다.

또한 청원인은 "폭행 가담자들은 CCTV가 없는 곳에서만 구타를 계속했다"라며 "침을 뱉고 라이터에 불을 켜서 들이대기도 하고,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주며 얼굴에 비비라고 시키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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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14명 중 3명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가해 학생은 재미있다고 웃고 즐겼다"라며 "평생 수치심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딸과 본인도 상실감이 극도로 커서 미쳐 죽겠다"라며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딸이 몸에 멍이 드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고, 정신 치료와 심리 상담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부모의 주장만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 수사는 세종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배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만나 폭행사건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이기 때문에 혐의가 입증되면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